[피렌체] 호텔 오탄토토
Ottantotto Firenze
우리가 몰랐던, 진짜 피렌체에서 하룻밤
오탄토토 (Ottantotto)는 아르노강에 걸린 베키오 다리를 건너 피티 궁전이 있는 올트라르노(Oltrarno) 지역에 있는 작은 부티크 호텔입니다. 피렌체에 오랜동안 살았던 분의 말로는, 올트라르노는 강의 남쪽 지역으로 조용한 주택가와 가족들이 운영하는 오래된 레스토랑과 바, 동네 카페, 아티스트 공방들이 어울어져, 걸어서 20분쯤 떨어진 두오모가 있는 구도심 중심부 보다 '덜 관광지'같고 '더 로컬 분위기'가 나는 지역입니다.
오탄토토는 이탈리아어로 숫자 88을 부르는 말인데, 아마도 여기 주소가 88번지라 그런것 같습니다. 작은 정원과 벽난로를 갖춘 공용 서재 겸 리빙룸 그리고 서로다른 디자인의 7개의 방을 가진 자그마한 이 건물은 본래 14세기 빵집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귀족의 집으로 주인이 바뀌었다가 18세기에는 고아들을 위한 자선단체로 쓰였답니다.
리노베이션을 했던 건축가 파브리지아씨의 설명에 따르면, 옛 건물의 나무 서까래나 16세기에 쓰이던 벽난로 같은, 600여년간 이 작은 건물에 머물다간 흔적들을 다 지우지 않고 옛 것과 모던한 현대적 기술들을 결합시켜 개성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앞서 이 곳에 머물렀던 분들이 의견을 종합해보면, "관광객 인파 사이에서 정신없는 피렌체에서 한 숨 돌리고 집처럼 쉴 수 있는 오아시스같은 곳"이라고 평했네요. 지척에선 관광 인파가 밀물같이 쏟아지지만 이 작은 평화로운 정원과 아늑한 방안에서는 작은 소음조차 없이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고 말입니다.
아침 식사를 못하고 일찍 나가는 손님을 위해서 일찍부터 신선한 먹거리들로 작은 꾸러미를 만들어 손에 들려보낸다는 주방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도 매력적인 점으로 꼽았네요.
앞 서 몇 년 간격으로 피렌체에 두 번 머물렀었습니다. 그러나 이동이 편리한 기차역 근방 숙소와 두오모 근방의 사진 속 멋진 건물 숙소 선택은 모두 대참사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소음과 번잡함, 박제화된 서비스. 그저 간신히 하루 잠만 청하는 곳이었죠.
여러 시행착오끝에 이젠, 정말 자기 집처럼 여기고 가꾼 공간에서 여행자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와 환대가 있는 그런 곳을 찾는 안목이 좀 생긴 것 같습니다. 오탄토토는 그런 제 기준에 잘 맞는 곳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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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피렌체 여행에서 숙소 선택에 실패했던(!)
slovie가 최근 1년간 79개의 리뷰와
숙소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다음 여행길에 머물 장소로 결정한
위시 리스트 장소 입니다.